언론보도

[KBS] 국군체육부대 ‘금품수수’ 논란…軍 “수사 중”

2021-10-0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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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앵커]

병역과 선수생활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운동선수들이 가고 싶어 하는 국군체육부대에서 금품수수 논란이 불거졌습니다.

일부 선수들이 선발 등을 명목으로 그동안 감독에게 돈을 줘왔다고 폭로한 건데요

해당 감독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군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.

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.

[리포트]

지난 8월 국군체육부대의 한 선수가 부대 간부와 정기 면담을 하면서 감독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했습니다.

선수로 뽑아달라는 청탁 명목이었다고 했습니다.

체육부대 내에선 감독의 영향력이 크다고 합니다.

[A○○/前 국군체육부대 선수/음성변조 : "그 체급에 누굴 뽑는다, 누굴 뽑는다는 소문이 나지 않습니까? 한 명을 뽑는데 두 명이 오고 싶어 합니다. 빨리 오고 싶은 내가 먼저 감독님한테 찾아봬서 돈을 전달하는 겁니다."]

전역하고 실업팀에 간 다른 선수들 8명은 탄원서를 냈습니다.

한 번에 백만 원부터 많게는 5백만 원까지 줬다는 건데 계약금의 10%를 감독에게 사례하는 관행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.

[B○○/前 국군체육부대 선수/음성변조 : "(왜 ○○감독한테 돈을 준 거예요?) 선배들이 다 그랬다 그래서… (안 주면 눈치가 보이는 상황인가요?) 네 그렇죠."]

돈은 현금으로 줬다며 일부 선수들은 현금 인출 기록을 제출하기도 했습니다.

탄원서를 받은 체육부대는 국방부 조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.

[안규백/국회 국방위원회 위 : "좁은 체육계다 보니까 그분(해당 감독)이 오랫동안 독직 행위를 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. 당초 억울함을 호소했던 피해자들이 체육부대 감독에 의해서 상당히 설득을 당하고 진술을 번복하는 거로..."]

감독 측은 모두 근거 없는 의혹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.

선발에 지원한 선수들과 의견을 교환하거나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.

또 감독을 음해하려는 세력이 조직적으로 기획한 거라며 무고 증거를 확보해 형사 고소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.

국군체육부대는 감독의 영향을 배제하고 대회 성적 등 객관적 지표로 선수를 뽑는다고 했는데 문제를 제기한 측은 어떤 체급에 몇 명을 뽑을지는 감독이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.

KBS 뉴스 지형철입니다.

촬영기자:김연수/영상편집:김태형/그래픽:최창준